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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상식 "아는게 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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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상식 "아는게 돈이다"
[조선일보 2004-06-02 15:44]
[조선일보 박영철 기자] 보험 가입자는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손해볼 수 있다. 보험대리점, 설계사, 텔레마케터 등이 지식 부족 때문인지 이해 관계 때문인지 그 내용을 잘 알려주지 않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가입자는 손해를 보며 이런 사실조차 모른 채 보험 기간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
보험 포털사이트 ‘인슈넷’(www.insunet.co.kr)은 2일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거나 변경할 때 보험사가 잘 알려주지 않는 것 10가지’를 공개했다. 알아두면 돈 되는 보험상식인 셈이다.
1. 더 유리한 보험사를 찾았는가? 가입 후 15일 이내라면 바꿔라.
가입하고 보니 더 유리한 보험사가 있는 것을 알 때가 많다. 가입 후 15일 이내라면 걱정하지 말라. 우선 유리한 보험사에 중복해서 가입한 후 이전 보험사의 계약을 철회하면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물론 중복 가입하기 전의 며칠 보험료는 이전 보험사에서 공제하지만 그 기간 동안 보장을 받았으므로 손해 본 것은 아니다.
[주의할 점] 중복 가입하는 보험은 이전의 보험과 가입조건이 동일해야만 보험료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중복으로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 철회를 하려면 임의보험만 가능하고 책임보험은 의무 가입이므로 불가능하다. 또 보험사고가 발생하여 보상을 받은 담보는 철회할 수 없다.
2. 만 20세, 23세, 25세의 운전자는 생일날 일부 보험료를 돌려받으라.
운전자의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것은 상식이다. 운전자의 연령을 계산할 때 날짜까지 따지는 것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보험료가 달라지는 한계 연령에 있는 운전자는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운전자 연령 26세 이상인 경우에 25세보다 보험료가 싼데, 26세가 되려면 50일이 부족한 25세 운전자는 더 싼 보험료로 가입하기 위해서 50일간을 무보험으로 지내야 하나? 이렇게 하라. 조금 억울하지만 일단 25세 운전자로 가입했다가 만 26세가 되는 날에 26세 운전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은 315일간의 보험료 차액을 돌려받게 된다. 이런 한계 연령은 보험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만 20세, 만 23세 및 만 25세 등 3가지가 있다.
[주의할 점] 한계 연령을 지나서 운전자 연령 변경을 신청하면 신청하는 날을 기준으로 돌려받는 보험료가 계산된다. 따라서 (차량을 공동 운행하는 다른 운전자가 없다면) 한계 연령을 막 지나는 날에 운전자 연령을 변경하라.
3. 자녀운전자가 군대나 유학을 가면 일부 보험료를 돌려받으라.
자녀운전자 때문에 비싼 보험료를 냈는데 그가 군대나 유학을 갔다면? 그렇다면 보험사에 운전자의 범위를 부부 운전자 또는 1인 운전자로 변경하고 운전자 연령도 높여 달라고 신청하라. 변경을 신청한 날로부터 나머지 보험기간 동안의 보험료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휴가를 나오거나 제대를 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 때는 다시 처음 가입했던 대로 돌려놓으면 된다. 물론 변경을 신청한 날로부터 나머지 보험기간 동안의 보험료 차액을 더 내야 한다. 이렇게 사정에 따라 가입조건을 변경하는 것이 현명한 보험가입자이다.
[주의할 점] 개인 소유 승용차의 가족 운전자 한정운전 특별약관에만 해당되며 승합차, 버스 및 법인소유 승용차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자녀운전자가 여럿이라면 그들 모두의 운전 여부를 검토하라.
4. 운전자의 범위를 늘린다면 운전자의 연령도 낮춰라.
부부운전자 특약으로 가입했다가 자녀 운전자를 추가할 때는 가족운전자 특약으로 변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연령도 자녀 운전자에 맞도록 낮춰야 한다. 또 1인 운전자특약으로 가입했다가 동생을 형제운전자로 추가한다면 운전자의 연령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범위도 늘려야 한다. 그거야 보험사가 알아서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서 문제다. 보험사는 보험가입자가 신청한 대로만 처리하기 때문에 억울한 사연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의할 점] 승용차의 운전 기사를 채용하여 가족 운전자 특약을 기본계약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도 운전자의 연령 특약을 꼭 체크할 것.
5. 군대 운전병 및 외국의 보험경력이 있다면 보험료를 환급 받으라.
군대 운전병, 관공서 및 법인체 운전직, 외국에서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은
모두 국내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과 동일하게 인정 받을 수 있다. 군대에서 3년간 운전병으로 복무했다면 자동차보험을 3년간 가입했던 경력과 똑같다는 것이지요. 2004년 5월 현재 3년 경력자는 무경력자보다 보험료를 4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가입 경력의 유무는 3년간 차등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누적하면 상당한 금액이 된다. 오래 전에 잘못 적용 받아 많은 보험료를 냈더라도 지금 서류로 입증하면 차액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 군대 운전병 경력은 병적증명서, 관공서 및 법인체 운전직 경력은 경력증명서, 외국에서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은 보험증권 사본 등의 서류로 인정 받을 수 있다.
6. 1년 이내에 팔거나 폐차할 차량이라면 1년으로 가입했다가 해약하라.
몇 달 뒤 팔거나 폐차할 자동차라서 그 때까지만 가입한다고? 그렇게 하면 손해를 본다. 자동차 보험료는 1년 미만으로 가입할 때 상당히 비싸지기 때문이다. 단기간 쓸 차라도 일단 1년으로 가입하라.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분할 납부를 하면 된다. 나중에 차를 팔 때 매매계약서를, 폐차할 때 말소증명원을 첨부하여 보험을 해약하라. 가입일로부터 해약일까지 날짜 계산한 보험료 외에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 매매계약서나 말소증명원을 제출하지 않고 해약하면 단기간으로 가입한 것과 마찬가지의 비싼 보험료를 공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7. 외국에 체류하다 돌아오면 과거에 적용 받던 할인율을 승계 받으라.
요즘은 국제화 시대라서 외국에 체류하다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 외국에 나가기 전에 한국에서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적용 받았다면 그것을 승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무보험 기간이 1개월을 넘지 않는다면 갱신 할인율을 그대로 적용 받고, 무보험 기간이 1개월 초과 1년 미만이라면 이전 계약의 할인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물론 여권이나 출입국증명서 사본을 보험사에 제출하여 외국에서의 거주 기간을 입증해야 한다.
[주의할 점] 외국에 나가기 전에 한국에서 자동차보험 사고가 있었다면 오히려 할증률을 승계 받을 수 있으므로 손익 관계를 잘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8. 개인사업을 하다가 취직을 했다면 일부 보험료를 돌려받으라.
개인사업을 할 때 자가용 승용차를 ‘개인사업용’으로 가입했는가? 보험기간 도중에 취직을 했다면 ‘출퇴근 및 가정용으로 변경하라. 그러면 나머지 보험기간 동안의 차액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출퇴근 및 가정용’으로 가입했는데 보험기간 도중에 개인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할까? 물론 나머지 보험기간 동안의 차액 보험료를 더 내고 ‘개인사업용’으로 변경해야 한다.
[주의할 점] 개인사업자라도 처음부터 ‘출퇴근 및 가정용’으로 가입했다면 차량의 용도 변경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9. 보험료가 싼 보험사라고 해서 보험약관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보험료가 싸니까 보험약관도 부실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므로 안심하라. 보험사는 똑같은 보험약관에 대해서 보험료만 차등을 두는 것이다. 과거 손해율이 높았던 운전자 집단에게 보험료를 더 받고 손해율이 낮았던 운전자 집단에게 보험료를 덜 받는 것일 뿐이지 어느 보험사나 보험약관은 동일하다.
[주의할 점] 보험약관 중에서 긴급 출동 서비스특약 등 소소한 부분은 보험사별로 약간 다를 수 있다. 플러스(개인용/업무용)자동차보험 및 고보장자동차보험은 보험약관이 완전히 다른 상품이므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10. 가입할 때마다 매번 보험사의 보험료 차이를 비교하라.
온라인 보험사가 싸다? 기존의 중하위권 보험사가 더 싸다? 상위권 보험사가 더 싼 경우가 있다? 모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대답이다. 자동차보험료는 가입조건에 따라 온라인 보험사가 싸기도 하고 기존 보험사가 싸기도 하다. 또 보험사가 수시로 보험료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심사를 받아봐야 확정된다. 따라서 현명한 소비자는 가입할 때마다 매번 보험료 차이를 비교한다.
(박영철기자 yc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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